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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외 비 선 ...제 11 회
무협중국드라마 MJB (번역:빨간눈물)

천 외 비 선

천 외 비 선
제 11 회

번역 : ID 빨간눈물
jindecan@naver.com

싱크 : 천사 [MJB]
mikycho@naver.com

제작 : 무협중국드라마 MJB 네이버카페
Http://cafe.naver.com/mjbox.cafe

소칠

소칠아

너 어제 저녁에 어딜 갔었어?

왜 온 저녁 동안 용봉점에
돌아오질 않는거야?

네가 어떻게 내가 밤새도록
돌아가지 않을걸 알고 있어?

-나..
-설마...

너 밤새도록 용봉점에서
새금이랑 놀고 있었던거야?

그럴리가 있나

난 오늘 아침에 용봉점에 들렀을 때
새금을 만났는데 그 때 들은거야

아침에도 용봉점 ,저녁에도 용봉점
어째서 나보다 더 자주 가는거야?

학생 여러분

모두 잘 들어요

오늘 수업은 하지 않고
가서 연극을 봅시다

-좋아요
-수업 안 한다 수업 안 해

조용, 조용히

하지만

내일은

모두들 감상문을 한 편씩 써서
제출해야 합니다

잘 들었지요

우리는 배영서원의
우수한 전통을 지켜가기 위해서

극장에서는 정숙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한테
불편을 끼쳐서는 안됩니다

그러니

마음대로 자리를 바꾼다거나
하지 마세요, 알겠지요?

알겠습니다요

스승님

소칠 학생, 무슨 일인가요?

소칠은 동영이랑 같이 앉기 싫어요

나..

그럼...

-그럼 이용과 앉도록 해요
-나랑 앉자

쟤랑 앉기도 싫어요

그리고 쟤도

-쟤도요
-나?

쟤도

그럼 좋아요

내가 가장 좋은 안배를 해 주지요

고구마 사려

동부인

급하게 뭘 사시려고요?

연극보러 가요

화산구모

늦었단 말이야

자자..

들어와 앉으세요

앉아요 앉아

여기 여기

어서 여기 앉아요

소칠아

스승님

갑자기 배가 아파서
화장실에 가고 싶어요

배가 아파?

가봐요

그 말을 들으니 저도 가고 싶은 데요

소칠 학생이 돌아온
다음에 가도록 해요

-하지만 저는..
-급할거 뭐 있나?

삼십육계 줄행랑이다

소칠이 네 어머니랑 같이 앉았네
분명 재미있는 일이 생길거야

그럴리 있겠어?

어머니가 그러셨거든
소칠과 화해하셨다고

소칠 성격은 네 어머니
성격이랑 정 반대잖아

이거...

좋구나..좋아..

좋구나, 잘한다

잘 한다

심향 저 녀석

정말 사람 애 끓게 만드네

다 자기 엄마를 사랑해서 그렇잖아요

엄마는 세상에서
제일 위대한 사람이에요

우리 엄마도 그렇고요

그래 저 애랑 엄마의 사랑은
언제까지나 변하지 않을거야

저 녀석이 처를 들이거나 아니면 시집
을 가거나 간에 절대 변하지 않을거야

그야 당연하죠

사랑도 변하고 우정도 변하고
세상도 변할 수 있지만

엄마의 사랑만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거에요

그 말은 내 마음에 쏙 드는구나

그 말이

정말 내 마음에 쏙 들어

연극이나 보면되지
뭘 자꾸 떠들어요?

네가 싫으면 안 들으면 될거 아냐

-저거 봐 저저
-어디까지 했어요?

클라이막스야

이랑신이 금방
삼성모냥냥을 잡아

천궁으로 돌아갈거야, 저 봐

미워 죽겠어

못된 이랑신아

소칠아

-정말 사단이 났구나
-정말 너무 불쌍해

모자가 이제 막 만났는데
또 헤어져야 하다니

이랑신이 삼성모한테
정말 해도 너무해

맞아요

심향이 저렇게 어린데
엄마도 없이 너무 불쌍해

이랑신 정말 미워

이 세상에 어느 에미가
제 자식을 두고 떠날까

해도 너무해

이랑신이 해도 너무 하는겨

나도 엄마 보고 싶어

-나도 엄마가 보고 싶어
-소칠아, 울지 마라

네가 우니까
내 마음이 더 슬퍼지잖아

화산성모가 뜻밖에 너희
어머니랑 소칠을 잘 이어 줬네

그럼 너 고구마는 누구 더러
구해달라고 해야 할까나?

잘한다 얼씨구

됐다 소칠아, 속상해 하지마

이건 연극이잖아

막 내리면 그걸로 끝이지

용봉점에서 살거 없다

-어머니
-거긴 사람이 많이 붐벼서 불편해

집으로 돌아오거라

그리고 영아도 네 할아버지한테
약속했잖아 ,널 잘 돌봐주기로

게다가 영아가 장가를 들어서

며느리가 널 우습게 본다면
내가 대신 혼쭐을 내줄껴

싫어요

아직 내가 미우냐?

아니요

나는...
쟤가 싫어요

소칠

내가 대체 뭘 잘못했는데?

우리 두 사람 잘 지내 왔잖아

어째서 결혼할 때가 되니까
거꾸로 날 싫어해?

넌 대체 날 좋아하긴 하는거야?

그게 중요해?

당연히 중요하지

양심도 없어

너는 그 상관호개놈 보다 더 못됐어

소칠.. 난

영아 ,이건 네가 잘못한게야
새금이 있으면 다른 여자는 피해야지

어머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

-소..
-영아, 말 들어봐

새금이 있으니까 넌

어머니,제가 언제
새금이랑 같이 한다고 했어요?

참말로

그런 농담을..

에미가 혼담도 넣었는데?

새금한테 혼담을 넣었어요?

그래

그 집 엄마랑 예물도 다 말해뒀다고

그게..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이 녀석아, 너야 말로 왜 그래?

네가 새금이랑 매일같이 잘 놀러
다니고 고구마도 같이 먹고 그랬잖아

어머니,그게 아니에요

그래요 부인, 잘 못 아셨어요

공자랑 매일 저녁
고구마를 먹은 사람은

그 아가씨가 아니라 방금 화내고
갔던 그 아가씨가 진짜라고요

틀렸어?

틀렸어요

소칠

세상에

소칠아

소칠

세판째야

비켜줘요 비켜봐요

바보 고구마

소칠

소칠아

네가 찾는 새금은 용봉점에 있잖아

여긴 소칠밖에 없어

내가 찾는건 바로 너 소칠이야

넌 이제 금방 결혼할 사람이

아직도 소칠은 찾아서 뭐해?

소칠 네가 오해했어

내가 무슨 오해를 해?

네 엄마가 확실하게 다 말했는데
뭘 잘못 알았겠어?

-소칠, 내 말을 들어봐, 내가 그날
-난 안 들어 안들려 안들리지롱

소칠 그거 아직 기억해?

그 때 네가 나랑 새금과 만나기로
약속하고 넌 미루다 오지 않았잖아

공교롭게 그걸 부모님께서 보시고

그래서 내가 새금과 한쌍인줄
오해하셨던 거란 말이야

그럼

그럼 넌 왜 그렇게 좋아한건데?
옷감도 골라주고 옷도 지어주고

옷?

네 말은 어제 저녁말이지?

그건 내가 너 대신 재달라고 한거야

나 대신?

그래, 너 말야

그 말을 누가 믿어?

너 왜 웃어?

너 화난 거야?

아니면...

질투 하는거야?

그래?

아니야?

내가 화를 내?

내가 질투를 해?

너 저 사람 좋아하는거 아냐?

내가 왜 화를 내?

왜 질투를 하냐고?

넌 얼마나 높아?

내가 누군지 모르지?

마음씨 좋은 오빠

너는 내..

내가 바로 육척 칠촌이걸랑

네가 바로 그 육척 칠촌이야?

고기를 이렇게 굽는거야?

앗 뜨거

정말 말 그대로 군고구마네

바보 고구마

왜 자기꺼는 안쓰고

다른 사람 것만 써?

난 아주 잘 지내니까

아무것도 모자른거 없어

그러니까 난 소원이 필요없어

고구마 오빠, 나 가야 해

내가 간 다음엔

이제 다시 만나기는 아주 어려울거야

그래도 내가 무척 보고 싶어 할께

소칠

날 좋아하니?

내가 너한테 말했잖아

난 아무도 좋아할 수 없어

내가 널 바꿔놓을 수 있어

나..

내 아빠랑 엄마도

널 좋아하지 않을거야

내가 다 바꿀 수 있다니까

너.. 왜 자꾸 귀찮게 그래

그래 난 귀찮은 놈이야

너

그리고 또 뭐가 있는데?

너.. 잘 보고 다시 말해봐

소칠, 너 지금 뭐하는거야?

소칠

내가 잔뜩 먹고

코끼리보다 하마보다 더 뚱뚱해
져서 네가 도망가게 만들거야

이게 무슨 짓이야?

새금 말이

뚱뚱한 아가씨를 좋아하는
남자애는 없다고 했단 말야

너 뭐해?

나도 먹고 뚱뚱해지려고

넌 뚱보 아가씨, 난 뚱보 아저씨

어찌됐든
동영은 소칠이랑 함께 할테니까

-그만 먹어
-싫어

-그만 먹으라니까
-싫어

-그렇게 먹다가는 목 메 죽어
-목 메 죽으면 죽으라지

너..

원래는 나와 고구마가
그렇게 좋아했는데

왕모엄마는
왜 나를 여기로 보냈을까?

왕모마마

내 감정뿌리를 떼 버렸잖아요

그런데 난 왜 아직도 이 모양인거죠?

이게 대체 무슨 일이에요?

옥소칠 학생

꼰대?

뭐하는거에요?

다른 지역에 전설이 있는데
사과를 깎을 때 있잖아

사과 껍질이 끊기지 않으면
그걸로 점을 볼 수가 있다네?

꼰대도 그런 걸 해요?

탐구하는 정신에 기초해서 본 스승
이 직접 실천을 해 보려는 거지

끊겼네

먹을래?

생각 없어요

젊은이란

혈기가 왕성해서

감정적으로 일을 하는걸

면치 못하는 점이 있지

나 옥소칠은

절대 어떤 사람이든
좋아할 수 없다고요

아니지

사람은 목석이 아닌데
누군들 감정이 없을 수 있나?

바로 목석이 아니니까 그렇죠

또 어떻게 뿌리가 있겠어요?

뿌리?

예

감정 뿌리가 없는데

또 어떻게 사랑을 할 수 있겠어요?

감정뿌리?

그건 오래된 전설인데

하지만 네가 이렇게 구체적으로
자세하게 이야기하는걸 보니

마치 네가 첫번째 사람인 것 같구나

-울 엄마 아빠요
-재밋군 재미있어

꼰대 꼰대

이것 저것 아는게 많으니

나한테 설명 좀 해줘요

자자

뿌리는 뭐에 쓰지?

뿌리요?

학당에서 말하기로는

꽃이나 수목이

수분과 양분을 섭취하는
중요한 기관이라고 했잖아요

그게 없으면

다 죽겠죠

맞아

하지만 뿌리만이 식물의
시작이 아니란 것도 알고 있는가?

그럼 또 뭐요?

씨앗

씨앗?

그렇지

우리가 어떤 종류이든
식물을 심을 때

우선은 씨앗을 흙속에 묻고
물을 뿌려줘야

뿌리가 천천히 생겨 나올 수 있지
흙을 움켜 쥐고

그 식물이 단단히 서면
성장하고 발육하게 되는게야

그러니까 씨앗이 남아 있기만 하면

뿌리가 이따시 이따시
만큼 자란다는 말이죠?

그렇지, 똑똑하군

그럼 꽃이나 풀, 나무 뿌리는 재생
된다해도 사람은? 다르잖아요

같지

우리들 모두도 씨앗을 묻고 있어서

살아가는데 있어
우리의 근원이 되는거야

그게 말라 죽게 될 때
우리도 따라서 죽게 되지

어디요?

어디 있어요?

여기에

내 마음에?

그래, 네 마음에

네 마음이 바로

그 씨앗이지

마음이란건

그게 참 이상하기도 해서

사랑이 자라나는 곳이기도 하고
그러니 우리의 기원이기도 하고

사람뿐만 아니라 신이든 귀신이든

심지어 동물도 모두
씨앗을 가지고 있는게야

시랑이나

저 원앙까지도

제 짝과 평생을 의지 하면서 사는건
모두 마음이 있기 때문이야

하지만 만약
그 뿌리를 뽑혀 버렸으면요?

내가 말 했지 않나?

뿌리가 제일 중요한게 아니야
제일 중요한 것은 씨앗이지

마음이 있다면 뿌리가 뽑혔어도
다시 자랄 수 있단다

본 스승이 항상
말하던 역학 원리처럼

억제력이 크면 클 수록
저항력은 놀라울 정도가 되지

이 봐

이 나무는 비 바람을 겪었어

그래서 나쁜 날씨를 겪을 수록
튼튼하게 자라게 되는 거야

지금은 이미 어떤 역경에도
견딜 수 있게 되었지

세상이 어떻게 변하든 의연하게
서서 쓰러지지 않도록 말이야

소칠아

사람의 사랑은 모두 같은거야

뿌리가 있다면
우리는 만년이 되도록...

심지어 영원토록 할 수 있단다

감정뿌리 하나가 대수인가?

우리가 믿음만 가지고 있다면

수천 수만 가닥의
감정 뿌리를 만들어 낼 수 있어

아무도 그걸 뽑아낼 순 없단다

알겠어요

잊지 말거라

이게 다 그날

너와 동영학생이
노부에게 준 깨달음이란다

원래

내가 이상하게 느꼈던 모든게

모두 내 감정뿌리가
다시 자라서 그런거구나

이게 모두 바보 고구마 때문이겠지

미봉 이모

새금을 찾는게지? 안그래?

소..소칠이요

걱정말아

그 개망나니는 없어

너랑 새금이 연애하는거
방해하지 못할거야

새금아, 어서 내려온나

동영이 왔다

동영아

우선 좀 앉지...

어디갔지?

이게..

이게...

토지공공

칠공주

토지공공

칠공주

이 늙은이를 놀래켜 죽일겁니까?

왜 또 나타났어요?

칠공주 정말 또 까먹은게유?

요 며칠간

늙은이가 공주를 위해
바쁘게 뛰어다니고 있습니다요

내 일?

무슨 일?

동가의 사람들이 괴롭힌다면서요?

장소를 옮겨서 공부를
해야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럼...

늙은이가 아주 어렵게
옥제와 왕모마마를 설득했습니다요

그리고 태백금성까지 동원해서
종일 모범청년 명단을 뒤집은 끝에

결국 동영과 막상 막하인
청년을 하나 찾아냈습니다

그의 이름은 류방입니다요

뭐..뭐야?

류방은 집이 북방이라
갈 길이 멉니다요

그러니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
지금 당장 가야겠습니다

당장?

공주께서 서둘러

이곳을 떠나고 싶어하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갑시다요

안돼

난 이렇게는 못 가겠어

짐 보따리는 걱정하실 필요없습니다

북방은 날씨가 추워서
지금 이런 옷으로는

갈래야 갈수가 없지요

나중에 늙은이가 두꺼운 옷으로
몇 벌 드리면 되지 않습니까?

아니야

내 말은

내가 동가에 그렇게 오래 신세를 졌으니

적어도 인사정도는
하고 가야 하지 않겠어?

언제는 그 집안 사람들이 싫다면서요

덕으로 원수를 갚아야
그래야 군자니라

좋습니다

옳은 말입니다

내가 이제껏 놀고 먹은 줄 알아?

그럼 좋습니다

이 늙은이가 같이 가 드리죠

가는 길에 선물도 좀 주고요

-안돼 안돼
-왜요?

잊었어?

벌써 죽었잖아
사람 놀래킬 일있어?

그렇지요 그래요

나 먼저 갈께

정말 많이 컷어

사람 노릇도 아는구만

사실 동영 그 집안이
정말 좋은 집이지

소칠

고구마

고구마 오빠

아줌마

고구마 오빠 돌아왔어요?

너 찾으러 간거 아니었어?

너

아줌마

고구마 오빠를
숨겨놓은거 아니에요?

부탁이에요

한번만 만나게 해 주세요

소칠이 절대로 다시는 괴롭히지
않겠다고 약속할게요

소칠이 마지막으로 부탁이에요

내 아들은 너한테 정신이 나갔는데

이게... 귀신이 아닌
밤중에 봉창을 뚫지

내가 그 놈을 숨겨놓으면
어디다 숨겨 놓겠어?

숨길수나 있겠니?

그럼

정말 없어요?

너 이 녀석 오늘 무슨 일이니?

일어나 일어나 얼른 일어나

얼른

아줌마

소칠이 돌아가야 해요

이제 아저씨랑 건강하세요

간다고?

너.. 아버지, 어머니가 오셨어?

아니오

사람을 보내서 날 데려가요

어디로 가는데?

북방요

아주 멀어요

그래요 아줌마

지금까지 돌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아아아 아니야

소칠이 전에 무슨 잘못이 있었다면

어른의 넓으신 아량으로
용서해 주세요

아니 아니 아니야

난 고구마 오빠를 찾아볼께요

이런..

어머니

걱정하지 마

네 아버지도 다 불러 왔으니

우리 둘이 같이 가서
그 쪽 부모하고 얘기할 거야

무슨 얘기요?

결혼해야지

그녀의 부모가 왔어요?

아니

우리가 그 쪽으로 찾아가야지

어머니

이 일은 허락이 난 후에 얘기 해요

제가 소칠이랑 먼저
이야기를 해 보겠어요

무슨 얘길해?

소칠이 간다니까

어딜 가요?

그건 얘기 안했어

그냥 동북쪽으로 간다네
아주 멀데

우리가 따라가서 얘기를 해야겠다

-영아아빠 준비 안 됐어요?
-다 됐어

어머니 이 일은 제가 알아서 할께요
기다리고 계세요

고구마

-고구마
-칠공주

뭘 자꾸 부르십니까?

우린 가야지요

나..

방금 동영집에 가서 모든 얘기를
확실하게 하지 않았습니까?

그렇지

하지만

뭐가 하지만이에요

오늘 날이 저물기 전에

반드시 공주를 류방집에
보내드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옥제께서
이 늙은이에게 죄를 물을겁니다

토지공공

소칠은...

가고 싶지 않아

뭐라고요?

소칠

고구마

소칠아

고구마

소칠

고구마

소칠?

다 너 때문이야

보아하니

이 늙은이가 술법을 부려 동영을
움직이지 못하게 해야 겠습니다

-소칠
-고구마

나 방금 너희 할아버지를 봤어

뭐? 네가 봤어?

그래

여기 있었다고, 그..그..

-내가..
-네가 잘 못 봤겠지

-말도 안되지
-내가 봤는데..

네 눈이 분명 잘못된거야
가자 가자

가자고

소칠아, 어머니 말이
네가 떠나야 한다던데?

그게 정말이야?

가지 말았으면 좋겠어

두번째야

두번이나 두 눈 빤히
뜨고 네가 떠나는걸 보게 됐어

네가 날 떠나게 할 수 없어

안갈 수 도 있어

하지만

나한테 약속을 해 줘야 할

세 가지 조건이 있어

말해 봐

첫째, 소칠을 아껴줄 것

나야 항상 그래왔잖아

그렇지

그럼

둘째, 소칠에게

아주 아주 아주
맛있는 고구마를 사줘

문제 없어

세번째

소칠 대신 숙제 해줘

그건 안돼

나 간다

너 후회하지 마

후회하지 마

나.. 난...

나 정말 간다니까

계속 네 고집 부려봐

-너 정말로
-소칠

널 위해 무슨 일이든 해 줄 수 있어
하지만 너에게 해가 되는 일은 안돼

내 숙제 해주는게

뭐가 해가 돼?

어쨌든

너한테 안 좋은 거니까

난 약속할 수 없어

알았어 알았어

숙제는 안 해도 돼

하지만 제일 중요한게 있어

뭔데?

이제부터
다른 여자를 좋아하면 안돼

정말이야?

안 그러면 내가 때려 죽일테야

알았어

그럼

그럼 너 안 가는거야?

안 간다 안가

그럼 네 부모님께서
걱정하시지 않을까?

그건 네가 걱정할게 아니고

소칠

됐어

안 돼

-네가 비 맞게 둘 순 없어
-난 비를 맞고 싶단 말야

우리도 같이 물을 맞아야
같이 자라나지

우리 두 사람이 함께

나쁜 날씨

비 바람을 겪고 나면

더 크게 자랄 수 있는거야

그래

소칠

어서 집에 돌아가야지

가자

영아가 뭣도 몰라서
너를 어떻게 비를 맞게 뒀다니

어머니, 전..

여자가 비 바람을 맞고 섯는데
남자가 돼서 뭐하고 있었던 게야?

남자라면

여자대신 비 바람을 막아 줘야지

밥이 없어도 여자를
굶겨선 안되는 거야

여자가 넘어졌으면
남자가 얼른 엎드려서

여자를 업어줘야 하는거라고

영아 엄마

당신 머리라도 아픈게야?

훔...당신 아들이고

훔은... 당신 자식이 아니라고

나..난 사심없이
도리를 말하는거라우

천승현에 나 동문빙이
제일 공정한걸 누가 몰라요?

소칠아, 자

이쁜 아가

뜨거울 때, 약 먹어라

아들, 너도 먹어라

고마워요 아버지

마셔

아고 써라

쓴 약이 몸에 좋단다

다 마시면 병이 나을게야, 자..어서

그래 어서 마셔, 다 식겠다

자

아수

뜨신 물 몇 대야 더 데워라

소칠아 한기 들면 안되니까

자자자.. 다 마셔, 얼른

더 마셔

좀 더 마셔

남길래요

됐다 됐어

잘 누워있어

누워 있으면 병이 금방 나을거야

자.. 누워 누워

영아, 이리와

늙은이는 벌써 부터 알아챘습니다요

동가 모든 사람들은 좋은 사람이지요

저들이 어떻게 공주를
괴롭힐 수 있단 말인지...

너 똑바로 말해

대체 새금이야 소칠이야?

당연히 소칠이죠

쭉 소칠이었다고요

한번도 바뀐 적 없어요

그럼 에미가 잘못했구나

아니 아니요

어머니, 그런 말이 아니고요

아직도 머리 아프냐?

아니요

그래야 대장부지

아수야

우산 가져 오너라

당신..이거..

우산은 뭐에 쓰게?

어디 나가게?

맞아요

부인

-이렇게 늦었는데 어딜가려고?
-용봉점

거긴 가서 뭐하게?

가서 바보 같은 혼사를 취소해야지요

-나도 같이 가지요
--나도 같이 갈께요

두 사람은 집에 있어

소칠이나 잘 보살펴 주라고

아버지

엄마 혼자가서
무슨 일 생기진 않겠죠?

너 지금 용봉점
그 사람 걱정하는거지?

용봉점 사람도
만만한 양반이 아닐껄?

무르자

천냥 물러줘

파혼이니 사천냥 배상해

우리집 영아는

당신네 새금 손도
한번 못 만져 봤는데

배상은 뭘 배상해?

하늘이 알아

당신네 동영이
몰래 무슨 짓을 했는지

그건 당신이 새금을 시켜서
내 아들을 꼬신거 잖아?

아니 아니에요...
저랑 동영공자는 아무일도..

이런 불쌍할데가

우리 집 새금을 보라고
얼마나 슬퍼하는지

말 한마디로 퇴혼을 하겠다니

이제 얘는 어떻게 살란 말이냐?

그..그래도 사천냥은 너무 비싸잖아

이 집 애기가 이름이나 좀 바꾸고

새금 말고

상금이라고 해

이제 보니

날 질투하는군

우리집 새금이 나처럼
이쁘게 생겨서 질투하는거야

당신네 새금이 늙어서
당신처럼 된다면

그냥 지금 죽으라고
치성을 드리겠다

악독한 여자

말 조심해

제 혀를 물어버릴테니까

넌 벼락맞지 않게 조심이나 해라

이런 경우가...

엄마

내.. 내 혼수가

너 같은 사람도 시집을 가서
아들도 있는데

참말로 하늘도 무심하시지

널 죽여버릴테다

엄마

동부인 어서 가세요

덤벼봐

-내가 겁나냐?
-이거 놔

동부인 우리 혼담은
없던 일로 하세요

아무런 보상도 필요없으니까요

그래, 그러자

이노무 지지배, 뭐라고 했어?

나도 당신같은 소인배하고
찌적찌적하고 싶지 않아

난 간다

가지 마

-엄마 엄마
-저기 비켜

확 쥑여 벌랑게

엄마, 이 두부꽃은
팔면 몇 십문은 되는 거라고요

원래 이 두부꽃 통이
사천냥은 되는건데

이런 불효한 딸년이 남을 돕다니

남 도울 줄 만 알았지

내가 두부꽃을 만들면 돈이나 벌지

기껏 널 낳았지만 이걸 어디다 써?

깼어?

바보 고구마

미안해

내가 깨웠지?

네 노래가 듣고 싶어

나..

난 못해

머리가 아프구나

-많이도 아프고나
-알았어 알았어

아수더러 불러 주라고 할께 어때?

더 아프고나

못 견디겠네
사람이 죽어가는데...

알았어 알았어
알았어 부를께 부를께

-부른다고
-좋았어

-정말 불러야 돼?
-머리가 또 아파온다

알았다니까

영아 엄마 돌아왔수?

어떻게 됐어?

뭐가 어떻게 돼요?

확실하게 뭉개 놓고 왔지

그야 예상했던 바이지만

내가 지금 걱정하고 있는건

그 쪽 사상자가 어떠냐는 거지

무엄하게 시리

누가 당신 마누라야

나야 당신한테 배운거지

이런걸 사심없는 도리라고 한다며?

-공정해야지
-그래도?

아니죠 아니죠

내 마누라가

백가지 천가지 만가지

억지를 쓴다고 해도

난 당신 편이라고
안 그래?

흉물스럽긴

이봐요

소칠은 어때요?

어떠긴?

들어봐

노래한 지 반나절이나 됐어

우리 영아가

딱 붙어서 지켜주고 있다네

걱정 말아

얼마나 오랫동안 내가 그렇게

빌고 또 빌어도

그래도 입도 뻥긋 않더니만

됐어요

현실을 받아들여야지

당신같은 노인네한테
노래 해줘봐야 뭐에 쓴다고

그게 나라도

저 아가씨한테 불러줄꺼에요

당신...

난 못 믿겠어

당신은 눈꼽 만큼도 질투 안 나?

본 부인은 호탕 하기로 이름나고

도량 넓기로 유명한데

좀 넓게 보라고요

아줌마

아줌마 노래 참 듣기 좋아요

그야 당연하지

천승현에서 나를
가선 이라고 했단다

어머니, 저는 왜 몰랐지요?

넌 그 때 포대기에 싸여 있었는데
알긴 어떻게 알아

그 때 에미가 노래를 불러
주지 않으면 넌 잠도 안 잤다

그래요?

그래

그렇지만

네가 철이 든 다음부터는
네 엄마가 노래를 안 했지

왜요?

그럴 기분이 아니었으니까

그럼?

오늘은 왜 불렀어요?

내 생각엔 네가

아마도 엄마가 불러주는 노래를
듣고 싶어 하지 않을까 싶어서

이 녀석을 봐라

엄마 아빠가 다 곁에 없으니

망나니 같잖아

난 자유롭게 사는 거에요

그건 말로는 그렇게 하는 거고

사실 속으론 엄마가 보고 싶지?

특히 매번 명절 때

특히 병이 났을 때

이것 봐 이거 봐

내 말이 맞지?

좋았어 좋았어

네 엄마가 데리러 오기 전 까지는
나를 엄마로 생각하거라

뭐라고요?

고마워 죽겠지?

문빙엄마

착하지

그..그럼 난?

그럼 난 뭐라고 부를래?

천발 아빠

그래 그래

문빙아, 당신 여지껏
딸을 하나 더 낫고 싶다며?

-맞아요
-소원 풀었네

그러게요

안돼 안돼

엄마, 그냥 소칠을 받아주세요

바보녀석

소칠이 이제 나랑
모녀사이가 되면

너희 둘은 남매가 되는건데

-그러고 싶어?
-전..

저야 당연히 그러고 싶지 않지요

상관하지 말아요

난 문빙엄마라고 부르고 싶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게..

그거.. 알겠지?

어떻게 해야 할지 알지?

뭐..뭘 알아요?

뭘 하려고?

뭔가 아는게 있지?

말해 줘

말 해 달라니까

어쨌든.. 지금은

그냥 날 문빙이모 라고 불러라

기다렸다가 영아가

용기를 내서...

그때 되면 날 문빙엄마
라고 부르면 되지

됐지?

무슨 용기를 내?

소칠이 이제 나랑
모녀사이가 되면

너희 둘은 남매가 되는건데

-그러고 싶어?
-전..

저야 당연히 그러고 싶지 않지요

상관하지 말아요

난 문빙엄마라고 부르고 싶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게..

그거.. 알겠지?

어떻게 해야 할지 알지?

뭐..뭘 알아요?

뭘 하려고?

뭔가 아는게 있지?

말해 줘

말 해 달라니까

어쨌든.. 지금은

그냥 날 문빙이모 라고 불러라

기다렸다가 영아가

용기를 내서...

그때 되면 날 문빙엄마
라고 부르면 되지

됐지?

무슨 용기를 내?